순수의 시대 - 문예 세계문학선 084
미국의 대표 여성작가 이디스 워튼에게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
19세기 말 뉴욕 상류사회를 무대로 펼쳐지는 상류층 남녀의 사랑과 위선을
여성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놀랍도록 섬세하게 묘사한 뛰어난 연애소설!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이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라면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 1862~1937)은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결혼이라는 주제에 몰두했고,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익살스럽고 통렬하게 비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인 오스틴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결혼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여주인공들을 주로 그렸다면 워튼은 결혼이라는 사회적 관습이 개인의 행복 추구와 어떻게 상충되며 어떻게 그것을 억압하는지 보여준다. 오스틴은 결혼 이전에, 워튼은 결혼 이후에 집중하며 오스틴의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자 해피엔딩으로 그려진다면 워튼의 결혼은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그려진다.
이디스 워튼은 주로 상류사회를 풍자하는 작품들을 썼고, 『순수의 시대』(1920)로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자가 되었다. 워튼의 작품 중 최초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환락의 집』(1905)은 결혼을 통해 사치스러운 상류사회에 편입되길 갈망하면서도 가난한 변호사인 로렌스 셀든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릴리 바트의 몰락을 그린다.
『이선 프롬』(1911)은 이디스 워튼의 많은 소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고, 그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예리한 심리 묘사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결혼한 지 7년 된 젊은 부부와, 그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온 20대 아가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출간된 지 백 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그 빛을 잃지 않은 현대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워튼의 작품들 중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순수의 시대』는 번번이 사랑을 놓치는 아처의 우유부단함과 그에 대비되는 아내 메이의 결단력과 과감함, 시대의 제약에 굴복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아처와의 사랑은 가슴속에 묻는 엘런의 수용과 포기 등 엇갈린 세 남녀의 사랑과 애증 관계를 세심하게 그려 보인 작품이다. 이처럼 독자들이 주인공들과 감정적으로 동화되어 마치 작품 속에 있는 듯 느끼게 하는 탁월한 심리 묘사가 압권인 작품이다.
또한 작가 자신이 경험한 사회를 그렸기에 그 시대 사회상과 풍속을 빼어나게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으며, 허세에 가득 찬 사람들을 유머러스하게 조롱하며 시대의 모순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풍자정신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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